야구에서 투수는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 마운드에 올라 상대 팀 타자들과 싸워야 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고독한 자리입니다. 때때로 상대방 타자를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강판을 당하게 되죠.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투수의 심정을 생각해 봤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 동료들이 격려도 해 주고 힘내라고 위로의 말도 전합니다. 투수에겐 그런 말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결국은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기서 책임감을 생각해 봤습니다. 투수의 처지에서 보면 오늘은 잘 못 던졌지만, 다음엔 얼마든지 잘 던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면서 어려움의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
시대가 무척 어렵고 힘듭니다. 지금은 견딜 때입니다. 견디는 사람이 가져야 할 하나의 확신은 희망입니다. 희망을 바라보고 오늘을 견디는 사람은 결국 희망을 잡을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잡을 수 있는 자격과 견디는 수고는 맞닿아 있습니다. 반대로 견디지 못한 사람은 희망이 다가오더라도 그 희망을 잡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