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복이 등장하지만, 특별히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대한 복이 중심을 이룬다. 이것은 잠언과 같은 지혜문학에 등장하는 개인적인 복과는 성격이 다르다. 모세의 축복은 미래에 성취될 약속이라는 점에서 비전의 성격을 지닌다. 오늘 본문은 지난 며칠 간 이어진 축복의 마지막 단락이다.
스불론 지파에 대해서는 "밖으로 나감"[=해상무역을 통한 영역 확장]을 축복하고, 잇사갈 지파에 대해서는 "장막에 있음"[=농경생활]을 축복한다(18절). 한편 잇사갈 지파는 백성을 불러 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신앙생활에 열심을 낼 것]과 바다의 풍성한 것과 모래에 감추어진 보배를 얻게 될 것을 축복한다(19절).
갓 지파에 대해서는 "암사자 같이" 잘 싸울 것을 축복한다(20하절). 갓 지파는 르우벤 지파와 므낫세 지파처럼 "자기를 위하여 먼저" 요단 동쪽에서 "기업을 택하였"는데, 이것은 입법자의 분깃[=몫]으로 준비된 것이다(21상절). 갓 지파는 특별히 여호와의 공의와 법도를 행하는 복을 누릴 것이다(21하절). 그러니 갓 지파는 이처럼 자기들을 "광대하게 하시는 이"[=하나님]를 찬양해야 한다(20상절).
단 지파는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의 새끼"에 비유되는데, 이는 그들이 전쟁에서 용맹을 떨치게 될 것을 암시한다(22절). 납달리 지파는 여호와의 은혜와 복을 풍성하게 누리게 되는데, 그들은 서쪽과 남쪽의 비옥한 토지를 받게 될 것이다(23절). 아셀 지파는 열두 지파 중에서 더 복을 받음으로 다른 지파에게 기쁨이 되고, "문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튼튼하고 안전한 요새 지역에 거주함으로 외적의 침입에서 보호받을 것]이므로, 그들이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을 것이다(24-25절).
모세는 이제 개별 지파에 대한 축복을 마치고, 이스라엘 전체를 향하여 포괄적인 축복으로 마무리한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 같은 이가 없"다고 찬양하는데,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친히 여수룬[=이스라엘]을 도우시려고 하늘에서 강림하사 그 위엄을 드러내시기 때문이다(26절). 영원하신 하나님이 항상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면서 그들의 원수들을 쫓아내실 것이다(27절).
이스라엘은 안전히 거하고, 그들의 토지는 비옥하며, 그들의 소산은 풍성할 것이다(28절).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묘사한다(29상절).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 도우시며, 함께 싸워주시고, 원수들을 물리쳐주실 것이기 때문이다(29하절).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절반에 해당하는 여섯 지파에 대한 개별 축복과 민족 전체를 향한 포괄적인 축복을 묵상했다. 따라서 적용점도 적어도 6+1=7가지는 찾아볼 수 있지만, 그중 세 가지만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본문에서 우리는 유달리 용맹스러움이 강조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갓과 단과 아셀 지파와 관련하여 군사적 비유가 사용되었다.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우리는 지금 영적 전쟁 중이다. 전쟁에서 지면 큰일 나는 것이다. 그것은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는 더더욱 아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군사에게 필수적인 자질이 무엇일까? 그것은 용맹스러움이다. 우리의 대적은 만만하지 않고, 우리의 싸움이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강하고 담대함으로 영적 전쟁에 임해야겠다.
둘째,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주객이 전도되거나, 상호 대등한 관계를 종속적인 관계로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우리가 하나님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것이며, 후원자가 사역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 즉 동역하는 것이다. 과거에 여수룬을 도우셨던 하나님이 오늘날 우리를 도우신다. "에벤에셀"[=도움의 돌, 삼상 7:12]이 아니라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자.
셋째, "모세의 축복"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본문은 하나님의 복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의 건지심과 돌보심, 채우심과 이끄심이 본문에 다양한 비유로 묘사되어 있다. 연약한 인간이 죄 많은 이 세상에 살면서 염려하고 불안해하며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다(딤후 1:7).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힘차게 오월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