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약속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여주어야 하고, 전쟁에 어떤 방식으로 임해야 할지를 가르쳐준다. 그러면 이제 본문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보도록 하자.
아모리 다섯 족속이 기브온 족속을 마주보고 진을 치자, 기브온 사람들은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S.O.S.를 전한다(6상절). 그 내용은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이 연합군을 결성하여 선전포고를 하였으니 속히 올라와서 기브온 족속을 구해 달라는 것이다(6하절).
이에 여호수아가 모든 군인을 이끌고 길갈에서 올라갔다(7절).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나타나 아모리 족속을 그의 손에 넘겨 주었고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그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므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신다(8절). 이에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아모리 족속의 군대에게 기습공격을 감행한다(9절).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군대에게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아모리 족속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추격했다(10절). 아모리 족속이 이스라엘 군대에게 패하여 도망할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덩이를 내리시므로 그들이 죽었다(11상절). 그런데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칼에 죽은 자보다 하나님이 내리신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다(11하절).
오늘 본문은 기브온을 치러 온 아모리 다섯 족속 연합군이 길갈에서 온 이스라엘 지원군에 의해 대패하는 장면이다. 본문에서 나는 몇 가지 교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다른 사람과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나님께 한 서원은 물론, 다른 사람과 맺은 약속도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비록 기브온 주민들이 거짓으로 화친을 청해 왔을지라도 약속은 약속이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사 우리를 언약 백성으로 삼으셨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것이 언약 백성의 합당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과 맺은 약속도 이처럼 든든하다면, 하물며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이랴! 전쟁에 나서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든든한 격려의 말씀을 하신다. 하나님이 대적을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셨고 한 사람도 그의 상대가 못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장수라도 전쟁은 두려운 법이다. 하지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셋째,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일지라도 우리도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 승리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여호수아는 기브온 전령의 말을 듣자 마자 곧바로 군대를 소집해서 밤새도록 올라가 새벽에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그것은 요즘 유행하는 차박과 같은 피크닉이 아니라 피 터지는 전쟁이었다. 칼로 죽은 자보다 우박으로 죽은 자가 더 많았지만, 최전방에서 싸운 군인들이 있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