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계시 종교라고 흔히 말을 합니다. 그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것을 시사한다고 배웠습니다. 계시는 다시 자연 계시, 초자연 계시, 그리고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계시(啓示)에 대하여 공부하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사전에서 말하는 계시(啓示)에 대하여 국어사전, 성경사전, 기독교 사전, 성서대사전, 영한 사전 순으로 공부하겠습니다.
사전에서 말하는 계시
『나아갈 길을 가르쳐 알게 함. 사람의 지혜로는 할 수 없는 진리를 신의 영감(靈感)으로 알려줌』
<국어사전
『revelation. 사람의 지혜나 지식으로 알지 못하는 감추어진 비밀.‘묵시(黙示)’라고도 한다. 주로 하나님의 진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밝혀 주실 때에야 비로소 계시의 비밀을 알 수 있다. 성경 계시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로써 모든 인간은 예수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계시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존은 이상을, 헬라어 아포칼륍시스는 나타냄을 의미한다.(롬16:26. 딤전6:14)』<성경사전>
『revelation. 원어의 뜻은 ‘베일을 벗기다’. ‘뚜껑을 열다’. 사람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진리들을 하나님이 드러내어 알게 하는 것. 인간은 본래 창조주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살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께 반역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시는 역사, 양심, 자연 등의 ‘일반 계시’를 통해 인간은 막연하게나마 절대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일반 계시는 그분이 누구요 어떤 분인지를 가르쳐주는 데는 불충분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을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계시하셨는데, 이것이 ‘특수 계시’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또는 천사를 통해, 선지자를 통해 또는 이적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셨다. 그러나 이 계시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절정에 달했다. 즉 이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가장 완전하고 완성된 특수 계시는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러한 자신의 뜻이 잘 보존되고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뜻을 모두 기록하게 하셨는데, 이것이 성경이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을 알고 그 분과 교제할 수 있다. 그래서 특수 계시라 하면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와 성경을 가리킨다. 그러나 양에 있어서 특수 계시는 성경에 기록된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로마 가톨릭은 기록되지 않은 교회의 전통에도 계시의 일부가 존재한다고 하나, 개신교에서는 성경에 포함된 계시만으로도 구원과 생활에 관한 모든 지식을 충분히 제공해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반 계시의 역할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로마 카톨릭은 일반계시가 자연신학의 구성에 기본 원리들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자연 신학은 신앙이나 특수 계시에 의지하지 않고 단지 이성과 경험만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입증하는 신론을 구성하려는 노력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 칼 바르트는 자연신학과 일반게시를 모두 부정한다. 그에 의하면 계시는 그리스도의 사건을 통해서만 유일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칼빈은 일반 계시는 특수 계시의 렌즈들을 통해서만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있으나 일반 계시의 한계성과 특수 계시의 필연성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의 모든 계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신에게로 인도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실제적인 교제는 먼저 하나님 편에서의 주권적이고 능동적인 자기 계시와 그 다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 관계에서의 응답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편 이상에서 언급했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적 계시, 즉 그리스도, 성경, 자연 이외에 한 개인이 특별한 종교적 체험을 통해 얻는 사적 계시가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조심스럽게 취급되어야 한다(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을 ‘계시’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요1: 18. 히1:1,2. 잠22:19-21. 사8:19,20. 딤후3:15. 벧후1:19. 요5:39)』<기독교사전>
『revelation. 묵시(黙示).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에게 열어주시는 일. 즉 감추어져 있고, 덮어져 있는 하나님의 진리, 하나님의 사랑 등을 하나님 편에서 밝히 나타내 주시는 일이다. 인간 측에서 하나님을 보거나 알 수는 없고, 또한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이시므로, 사람의 노력으로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율법을 통하여 그 뜻(意義)을 나타내시고,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있어서 그 참뜻(眞意)을 분명히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시고, 그 말씀 및 역사를 통하여, 특히 십자가와 부활에 의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구속이 분명해진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에 있어서의 계시에 의해, 그리스도교는 성립된 것이고 인간의 깨달음이나 노력에 좌우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교가 하나님으로부터의 계시에 기초한 것에 대응(對應)하여, 인간 측에서의 신앙도 하나님의 인도 없이는 성립되는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이시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계시로 역(譯)된 그리스어 명사는 ‘아포칼룹시’로서, ‘나타난’ 으로도 역 되어 있다. 이 명사는 동사 ‘아포칼룹토’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동사는 ‘계시 한다’, ‘계시 된다’, ‘나타난다’, ‘보여주다’ 등으로 역 되고 있다(롬16:25. 히1:1,2. 요1:18. 고전12:3. 갈1:12. 딤전6:14. 마11:25. 마16:17. 롬1:17. 18. 삼상3:1. 시89:19. 단1:17)』<성서대사전>
『revelation: 1) 폭로, 적발, 발사 2) 폭로된 것(일), 뜻밖의 새 사실 3) 계시(啓示). 천계. 묵시. 신감(神感)』<영한사전>
계시 신학과 자연 신학
계시신학
자연 신학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하나님을 인식하는 일은 오직 계시에 근거하고 계시에 의해서만 성취된다고 하는 신학이다. 이 계시 신학과 자연 신학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들이 있다<기독교사전>
자연신학
신의 존재 및 그 진리의 근거를 초자연적인 계시나 기적에서 구하지 않고 인간 이성이나 경험에만 기초해서 탐구하려는 신학.
계시 신학과 대립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순수한 형태의 자연 신학은 기독교 내에서 존재한 적이 없다. 그것은 어느 정도 성경의 계시에 위탁되어 왔고, 따라서 기독교 신학에 있어서 자연신학의 역할은 계시 신학에 대하여 보조적이고 예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은 초대 교회의 변증가들에 의해 시작되어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어느 정도 철학에 의해 논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이성으로서 인간은 하나님의 본질 그 자체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이 만물의 제1